[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비교의식의 감옥에서 해방

입력 2019-04-08 00:05

가난으로 열 살 때부터 가장이 된 아버지는 갖은 고생을 하며 1남 5녀의 자식들을 어떻게든 학교에 보내려고 애썼다. 하지만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형편에 제때 교납금을 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선생님만 만나면 또 교납금 독촉할까봐 마음을 졸였고 도시락 반찬이 창피해서 몰래 점심을 먹었다. 어느새 나는 친구도 없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돼 갔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상업고로 진학했고 피나는 노력으로 은행원이 됐다. 내 인생에 신세계가 열렸다. 첫 월급을 타서 앞니를 교정하고 미용실도 수시로 드나들며 머리를 볶았다 풀었다 했고 쌍꺼풀 수술도 했다. 쓰고 싶은 것은 다 쓰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었다. 은행 업무는 힘들었지만 무엇이든 나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이젠 사랑하는 사람만 만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마침 직장언니가 내가 바라던 이상형의 남자를 소개해 줬다. 대졸에 준수한 외모, 안정적인 직장과 성실함에 반해 만난 지 8개월 만에 결혼을 했다. 자상한 남편에게 사랑을 듬뿍 받으니까 부러운 것이 없었고 오랫동안 쌓였던 비교와 열등감도 완전히 사라졌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 아이를 낳고 한동안 시댁에서 살았는데 형님 아이보다 4개월 빠른 우리 아이가 모든 면에서 뒤떨어졌다. 몸도 자주 아프고 공부도 잘못해서 윽박지르고 때리면서 가르치는 사이 아이들과의 관계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너지고 사소한 일로 시어머니와 형님 틈바구니에서 갈등이 생기며 힘들어졌다. 결국 우리는 분가해서 살았다.

그러다 문득 하나님이 생각났다. 모든 문제를 해결 받고 싶어 교회를 찾고 있는데 장애가 있는 어린애도 전혀 상관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모두 기쁘고 행복해하는 한마음교회 사람들을 만났다. 그때 회개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어 죽음의 문제를 해결 받고 기쁘게 살고 있다는 간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예수님의 부활이 진짜 역사적 사실이라고?’ 부활하셔서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셨다고?’ 나는 바로 한마음교회에 나갔다. 그리고 아이들의 위인전을 찾아 읽었다. 세종대왕도, 석가모니도, 공자도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다 죽고 끝났는데 예수님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이 너무 확실했다.

어느 날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부활이란 단어가 귀에 선명히 들려왔다. 사도행전 2장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말하되 저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 ‘예수님이 진짜 부활하신 하나님이 맞구나!’ 감격이 몰려오며 내 마음에 있던 모든 의심이 단숨에 떠나갔다.

3년 반 동안 예수님 곁에서 수많은 기적들을 보고서도 죽음이 두려워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갔던 제자들! 그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다 순교까지 한 것은 바로 부활이었다.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제자들이 성경과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믿었듯이 내게도 부활이 실제가 되면서 그동안 내가 주인 돼 내 뜻대로 살았던 죄를 회개하고 그분을 나의 주인으로 모셨다.

비 오는 날 우산처럼 내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던 악랄했던 죄를 회개하니 그 크신 아버지의 사랑에 눈물만 나왔고, 그동안의 나의 모든 가치관과 기준도 완전히 바뀌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는 말씀을 잡고 가족들도 부활하신 주님께 맡기고 복음을 전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주님 안에서 기쁘게 잘 자라고 있고 교회에 다니는 것을 핍박했던 남편도 주님을 영접하고 나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가 됐다.

나는 지금 약국에서 일한다. 손님들을 하나님이 보여주신 사랑으로 섬기며 기회 있을 때마다 복음을 전한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며 사랑하는 삶을 누리는 자로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드린다.

김순영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