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현장 교사들과 이 문서를 토대로 학생을 평가하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전국을 돌며 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고교 교사와 입학사정관 600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회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초대받지 못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17개 시·도교육청은 다음 달 30일까지 ‘우리 모두의 아이로 공감하는 고교·대학 간 원탁토의’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원탁토의는 경기도 권역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열린다. 경기도 권역 행사는 4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남시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다. 교사 75명과 입학사정관 30명이 토론을 벌이는 이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민참여숙려제를 통해 마련된 ‘학교생활기록부 신뢰도 제고 방안’을 현장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의 성장에 대한 신념, 수업과 평가의 내실화를 위한 실천, 평가에 대한 기록과 활용을 주제로 교사와 입학사정관들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사와 입학사정관, 토의 도우미(퍼실리테이터)가 모둠을 구성해 원탁토의를 벌이고 이후 교육 전문가 패널이 참여하는 좌담회가 이어진다. 전문가 패널은 교육부 관료, 시·도교육감, 학교장 등으로 구성됐다. 좌담회에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참석한다. 질의응답 시간도 있을 예정이다. 교육 당국과 현장 교사, 입학사정관이 신뢰를 쌓는 중요한 자리라는 평가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회의에서 제외됐다. 교육 당국과 교사, 입학사정관으로 논의를 좁히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부를 가장 믿지 못한다. 지난해 대입 개편에서 정부가 학생부 위주 전형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강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부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교육부는 “이번 원탁토의에서 나온 노력과 다짐을 전달하기 위한 학부모 설명회를 올해 하반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