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금 랭킹 1, 2위 떠난 KLPGA… 올 여왕은 누가 될까

입력 2019-04-03 20:00
최혜진(가운데)이 3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이 김지현, 오른쪽이 김아림이다. KLPGA 제공

최근 한국 여자 골프는 국내에서 정상에 올라 해외로 진출해 그 무대를 평정하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스타가 채우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2016년 전인지(25), 이듬해 박성현(26), 지난해 고진영(24)이 그랬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1, 2위였던 이정은(23)과 배선우(25)도 각각 올 시즌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KLPGA 투어의 ‘여왕’은 누가 될지가 관심이다.

4일부터 열리는 국내 대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통해 그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회는 올 시즌 세 번째 대회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막전이나 마찬가지다. 앞선 두 대회는 해외에서 치러진데다 선수 전원이 출전하는 대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퀸’ 1순위는 최혜진(20)이다. 최혜진은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대상과 신인왕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평균타수 부문에서 이정은에 이어 2위, 상금랭킹에서 이정은 배선우 오지현(23)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최혜진은 대회를 하루 앞둔 3일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꾸준한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후반기에 아쉬웠다”며 “올 한 해는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지난해보다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을 줄이고 KLPGA 투어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름이 ‘지현’으로 끝나는 김지현(28)과 오지현도 올해를 ‘지현시대’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은 “‘혜진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게 사실인데 같은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내서 ‘지현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