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수영할 줄 몰라… 그렇지만 연못의 여왕 되고 싶어”

입력 2019-04-03 19:3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사진)은 수영을 하지 못한다. 박성현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물 속에 뛰어드는 ‘연못의 여왕’이 될 수 있을까.

박성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당연히 우승이다.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가 돌발 질문을 했다. “수영을 할 줄 아느냐”였다. 이 대회는 우승을 하면 선수와 캐디, 지인들이 함께 18번홀에 있는 연못(포피스 폰드)으로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이에 박성현은 “나는 수영을 못한다”고 했다. 이어 웃으며 “물이 깊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고 했다. 박성현은 올해가 이 대회 네 번째 출전이다. 하지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2라운드에 64타를 치며 공동선두로 뛰어올라 첫 우승을 노렸지만 3, 4라운드에 삐끗하며 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은 “지난해 3~4라운드에선 한두 홀에서 큰 실수를 범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며 “한 홀을 소중히 생각하고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난 대회였다”고 토로했다. 박성현은 “세계랭킹보다 우승이 더 중요하다.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