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충정아파트(사진)가 철거를 피해 보존된다.
서울시는 충정아파트를 문화시설로 변경하는 내용 등을 담은 ‘마포로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을 이달 중 서대문구에 내려 보내 주민 열람 공고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주민 열람 후엔 구의회 검토를 거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보존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서울시 도시활성화과 관계자는 “근대 건축물의 중요유적으로 가치가 인정돼 충정아파트를 문화시설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며 “서울시 도시정비사업에서 아파트 건물 전체를 보존하기로 한 것은 충정아파트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그동안 충정아파트를 철거하는 방식을 요구해 왔으나 서울시는 국내 최고령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일제가 지은 아파트라는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보존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서울시는 충정아파트를 기부채납으로 받는 대신 아파트 소유자들은 재개발 신축 아파트로 이주할 수 있게 하고 재개발 사업에 용적률 상향, 아파트 층수 상향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충정아파트는 1930년대 일본 건축가가 지은 한 동짜리 아파트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유엔군 임시숙소로 쓰였고 관광호텔로 사용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1966년 준공된 창신동 동대문아파트도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