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대졸 취업난과 평생학습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문대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에 진학하는 이른바 ‘유턴 입학’도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이런 내용으로 2일 ‘2019학년도 전문대학 입시결과’를 발표했다. 전문대 모집인원은 2018학년도 16만7394명에서 2019학년도 16만5786명으로 1608명 감소했다. 정부가 주도한 대학구조조정의 여파다. 하지만 전문대 지원자는 153만6237명으로 전년 대비 10만8620명 증가했다. 신입생 지원율은 9.3대 1로 8.5대 1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충원율은 97.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인 유턴 입학도 증가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 신입생으로 들어온 인원은 1526명으로 전년보다 11명 줄었다. 하지만 정부가 4년제를 졸업한 뒤 전문대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유턴 입학자들이 선호하는 간호학과 3학년 편입생이 115명으로 파악됐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유턴 입학은 증가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가 4년제보다 취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전국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7만4009명의 진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전문대 취업률은 69.8%로 4년제 62.6%보다 7.2% 포인트 앞섰다. 2013년 3.1% 포인트 격차에서 2배 이상 벌어진 수치다.
전문대교협은 평생학습 수요 증가에 주목한다. 정원 외로 실시한 만학도 및 성인재직자 등록 현황을 보면 2019학년도 지원자는 7268명으로 2017학년도 대비 1271명(21.1%) 증가했다. 실제 입학자도 1740명으로 2017학년도 대비 181명(11.6%) 증가했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만학도나 재직자 등을 겨냥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