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5G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헤비 유저들을 반기는 서비스”라며 “그분들이 원활하게 5G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이유에 대해선 “요금은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고객만 생각했다”면서 “어느 정도면 안심하고 쓸지 고민해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업계 최초로 5G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과거 LTE 무제한 요금제가 처음 나왔을 때 일부 헤비 유저가 너무 많은 데이터를 사용해 다른 이용자들이 빠른 속도로 LTE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때문에 5G 시작 단계부터 무제한 사용을 허용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 부사장은 “KT의 5G 커버리지 전략은 1등이다. KT 5G에 가입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면서 “품질에 지장이 없도록 차근차근 5G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1년 이내에 5G망 구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입자 추이에 맞춰서 망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LTE 때와 비슷한 속도로 구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5일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KT는 현재 3만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다. 서울 전역, 수도권, 6대 광역시, 85개 시 일부 지역 등에서 5G를 이용할 수 있다.
제로레이팅 도입에 대해서 이 부사장은 “KT가 제공하는 5G 콘텐츠는 고객이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업체와의 협력은 상황에 따라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로레이팅은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와 제휴해 이용자가 특정 콘텐츠 사용 시 발생하는 데이터 이용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부사장은 5G 서비스를 알뜰폰(MVNO) 사업자에게 도매로 제공할지에 대해선 “하겠다는 곳이 있으면 한다”면서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내년 초쯤 나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TE 요금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대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LTE에 남아 있는 사용자 수, 이용량 등을 분석하면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