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용병들 희비… 켈리 ‘꿈의 첫승’-테임즈 ‘삼진 악몽’

입력 2019-04-02 19:3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뛰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옮긴 메릴 켈리(왼쪽 사진)가 데뷔전인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감격의 빅리그 첫 승을 거뒀다. AP뉴시스

한국프로야구(KBO)를 거쳐 메이저리그(MLB)로 역수출된 용병들의 시즌 초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미국에 새 둥지를 튼 투수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 승리를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반면 NC 다이노스를 떠나 미국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에릭 테임즈(33·밀워키 브루어스)는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부진하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2019 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집중한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0대 3으로 샌디에이고를 제압했다.

켈리는 지난 4년간 SK에서 119경기에 등판해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애리조나와 2년 600만 달러(약 68억원) 조건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켈리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빅리그 출전은 없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릭 테임즈가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삼진아웃을 당한 후 아쉬워하는 장면. AP뉴시스

테임즈는 전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대타로 나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안타를 친 지난달 29일 개막전 이후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순간이었다. 31일 경기에서는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그는 2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냈지만 아직 타격감을 제대로 찾지 못한 모양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