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뉴스 편집 사람이 안하고 ‘AI’에 맡긴다

입력 2019-04-02 19:16 수정 2019-04-02 21:08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서 자체적으로 편집한 영역을 없앤다. ‘드루킹’ 사태로 빚어진 뉴스 편집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내부에서 편집하던 PC 뉴스홈 상단 기사와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의 기사 편집을 4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에 맡긴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네이버는 2017년 2월 모바일 네이버 서비스 첫 화면에 ‘에어스 추천 뉴스’ 영역을 선보이며 시작한 뉴스 편집 자동화를 마쳤다.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이용자가 구독한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과 에어스를 통한 추천으로 이루어진 영역으로 구성된다. 또 ‘속보’ 영역를 신설해 네이버 뉴스 콘텐츠 제휴 언론사들이 직접 선정한 주요 속보 기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 리더는 “뉴스 편집 자동화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과 정보, 사람과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는 네이버 본연의 가치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통해 평소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매체의 기사를 편리하게 접하고, 선택한 매체의 편집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는 플랫폼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해서 들어가는 모바일 웹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빼는 방식의 전면개편을 3일 단행한다. 개편 후 첫 화면에는 검색창과 서비스 바로가기가 제일 먼저 나온다. 뉴스 5개와 사진 2개, 실시간 급상승 검색 등 기존 첫 화면의 최상단에 있던 항목은 빠진다. 뉴스 섹션은 오른쪽으로 화면을 넘겨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는 모바일 웹보다 사용자가 2배 정도 많은 모바일 앱의 첫 화면은 기존 버전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네이버의 뉴스 편집 논란이 완전하게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개편 이후에도 뉴스는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AI에 기사 편집을 맡기고, 첫 화면을 바꾼다고 해도 이용자들의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선 신뢰 회복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