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성접대 의혹’ 관련 여성 조사… 일부 진술 확보

입력 2019-04-02 04:02
사진=권현구 기자

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사진)의 성접대 정황 관련 증언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승리와 전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씨의 자금 횡령 정황도 포착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일 “지난 2주 동안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관련된 여성 4~5명을 조사해 ‘성접대 정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일부 받았다”며 “성접대 장소 등은 진술이 엇갈려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사업파트너인 유씨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이와 별개로 같은 해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의혹 역시 수사 중이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가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승리와 유씨는 2016년 공동으로 설립한 유리홀딩스를 통해 같은 해 7월 자금을 투자하고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운영을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횡령 규모와 자금이 흘러간 사용처 등을 중심으로 수사 중이다. 앞서 관할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몽키뮤지엄은 유흥주점식으로 불법운영됐고, 이 과정에서 탈세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 승리 등과 유착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을 부정청탁방지법 위반으로 추가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유씨 부부와 윤 총경이 2차례 골프모임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기도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또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FT 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30)씨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받은 것과 별개로 윤 총경 역시 유씨로부터 빅뱅 공연 티켓 3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혐의를 적용했다”며 “누가 계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버닝썬 사건 관련 현재까지 108명을 입건하고 13명을 구속했지만 경찰의 유착 관련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여론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