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날씨에 비브리오 패혈증·일본 뇌염 등의 발생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지자체도 이른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충남도는 오는 11월까지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 예측 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보령과 서산, 당진, 홍성, 서천, 태안까지 6개 시·군의 해수·패류·갯벌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보다 18개 지점이 늘어난 30곳에서 진행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여름철인 8~9월 감염자가 집중된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달 가량 이른 지난 1월 14일 전남 영광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처음으로 분리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실제로 충남에서는 2011년 4명의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졌으며 2012년에는 감염자 2명이 모두 사망했다. 또 2013년에는 7명 발생해 6명이 사망했고, 2014년에는 감염자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 2015~2016년은 사망자가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2명의 환자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일환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의 야외 활동도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진드기 매개 감염증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 동물위생시험소는 10월까지 7개월간 반려·유기동물의 진드기 감염증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한다. 중점조사 대상은 반려동물 및 유기동물에서 채집된 진드기 종류의 분리,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베시아증·쯔쯔가무시증·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질병 감염 여부다.
시 동물위생시험소는 실태조사와 함께 동물을 통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요령 홍보도 병행한다. 반려동물이 산책 뒤 고열·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과 관할 보건소 등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일본뇌염 예측사업’을 실시한다.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발생 밀도를 감시하는 이번 사업은 예산지역에 유문등을 설치해 매주 2차례 모기를 채집, 작은빨간집모기의 첫 출현과 발생 밀도를 조사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환경변화 등의 요인으로 매개체의 생태와 분포상황이 바뀌고 있어 환자발생 패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감염병 막아라”… 충청권 지자체 선제 방역체제 돌입
입력 2019-04-01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