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박인비… 퍼팅 난조로 역전패

입력 2019-04-01 18:40
박인비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박인비는 공동 2위에 그치며 통산 2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AP뉴시스

‘골프여제’ 박인비(31)가 퍼트 난조로 역전패를 당하며 통산 20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6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GPA) 투어 KIA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를 적어낸 박인비는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 박인비는 퍼팅에 발목이 잡혔다. 박인비는 1~3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27, 28, 26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퍼트 수가 32개까지 치솟았다. 박인비가 퍼팅 난조로 전반에 보기 두 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는 사이 하타오카는 버디만 3개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박세리(42·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이후 1년여 만에 우승컵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박인비는 “퍼터가 좋지 못했다.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래도 다음 주에 열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좋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른 고진영(24)은 총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박성현(26)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데뷔 첫 승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대형 신인’ 임성재(21)가 아쉽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 앤 클럽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1언더파에 그쳤다. 이로써 임성재는 최종합계 14언더파로 공동 7위에 그쳤다. 임성재는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데뷔 첫 승의 꿈을 부풀렸지만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떨어지더니 이날 샷 난조로 ‘톱10’ 입성에 만족해야 했다. 임성재는 또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내지 못해 아픔이 배가 됐다. 마스터스는 이번 주 성적까지 세계 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에게 출전권을 준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임성재는 지난주보다 2계단 상승한 57위에 그쳤다. 이날 막을 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1승2패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한 안병훈(28)도 세계랭킹이 51위에서 54위로 3계단 하락해 마스터스 출전이 불발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