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력 집약 ‘세 명물다리’ 봄바람 가르며 달려보세요

입력 2019-04-01 21:35 수정 2019-04-02 00:00
▒ 대림산업, 국내 첫 곡선 사장교 ‘세풍대교’ 준공
광양서천 횡단… 곡선 설계로 생태계 훼손 최소화



대림산업이 광양서천을 횡단하는 국내 최초 ‘곡선 사장교’ 세풍대교를 준공했다고 1일 밝혔다. 세풍대교는 전남 순천과 광양을 연결하는 광양시 우회도로 사업으로 국토교통부가 발주했다. 총 길이 875m, 왕복 4차선 규모에 3개의 주탑으로 구성된 사장교로 총 사업비는 2943억원이다.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가 220m에 달하고, 71m 높이의 가운데 주탑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광양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세풍대교는 특히 국내 최초로 사장교에 곡선 도로를 구현했다. 대림산업은 광양 단층대와 광양서천 제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경친화적 곡선 사장교를 설계하고, 일주식 교각 계획으로 하천 내 교각 설치를 줄여 해양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했다. 광양시가지 상습정체구간을 우회해 광양과 순천을 오갈 수 있어 교통혼잡 해소 효과도 기대된다.

▒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 GS건설 ‘노량대교’
대한토목학회 ‘올해의 토목구조물’ 최고상 수상



GS건설은 ‘2019년 토목의 날 기념행사’에서 자사 시공 노량대교가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로 올해의 토목 구조물 공모전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노량대교가 지나는 노량해협은 노량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승리(Victory)의 의미를 상징해 세계 최초로 V자 모양의 경사 주탑을 적용했다. 주탑 높이가 148.6m로 건물 50층 높이인데 수직이 아닌 8도의 경사각을 적용해 공사비 절감은 물론 경관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장군의 전술인 학익진을 모티브로 학이 날개를 활짝 편 이미지를 주탑과 케이블에 적용했고, 주케이블이 바닷물에 비친 모습이 학익진 전투대형이 그려지도록 만드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주탑을 육상에 둔 현수교로 설계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 파괴를 차단한 친환경 교량이기도 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 신안군 압해읍~암태도 연결 ‘천사대교’ 4일 개통
배로 1시간 걸리던 길이 자동차로 10분이면 OK



국토교통부는 오는 4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개통된다고 1일 밝혔다. 천사대교는 자은·암태·팔금·안좌도 등 4개 섬의 주민과 관광객 교통 편의를 위해 2010년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공사비 5814억원이 투입됐고 외국기술자 자문 없이 국내 기술로 건설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13개사가 참여했다.

4개 섬은 지금까지 배 외에 교통수단이 없어 외부와 왕래가 어려웠다. 다리 명칭은 신안군이 1004개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 천사대교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된 다리다. 국내 해상교량 중에서 네 번째로 길다. 국도에서는 가장 긴 교량이다. 천사대교가 만들어지면서 배로 1시간 걸리던 소요시간이 10분으로 줄어들게 됐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