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 도심에 위치한 옛 1군사령부 부지가 시민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원주시는 국방부가 옛 1군사령부 일부 부지를 원주시 땅과 교환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1일 밝혔다. 지역사회가 상경 집회를 여는 등 부지환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자 국방부가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시에 따르면 부지 맞교환은 옛 1군사령부 부지 가운데 4만여㎡와 현재 국방부가 사용하고 있지만 원주시 소유인 땅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발전 가능성이 큰 땅을 얻고, 국방부는 군 시설 부지의 소유권을 얻을 수 있어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2005년부터 방치된 태장동 옛 국군원주병원 부지 10만여㎡도 원주권 군부지 개발사업에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부는 해당 부지를 공원과 체육시설 등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맞교환을 추진하는 1군사령부 부지는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곳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체육시설 등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1군사령부 이전부지 환원 원주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추진내용에 대해 설명하는 등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군사령부는 1954년부터 원주에 주둔하며 강원도 중동부 전선 방어를 맡아왔다. 그러다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따라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해체됐다. 1군사령부 해체 소식에 시민들은 1군사령부 부지가 시민들에게 환원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1월 이곳에 미사일 지휘부대를 이전했고 지상작전사령부 화력여단 창설식까지 열어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원주 옛 1군사령부 부지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입력 2019-04-01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