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김려경 어린이 탈북민 아버지 찾아요”

입력 2019-04-03 00:02

캐나다의 한 목회자가 자신의 집에 보호하고 있는 6세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애타게 찾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스데반 김 목사는 지난달 30일 ‘김려경의 아버지 김도경씨를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

김 목사는 메시지에서 “여섯 살 여자아이 김려경(영어이름 다이애나·사진)의 아버지 김도경씨를 찾고 있다”며 “려경이 아버지는 30대 중후반의 탈북민이다. 캐나다 토론토에 살다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려경이 엄마(이지수)는 사망했고 현재 딸 려경이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가 려경이를 돌보게 된 것은 자신이 시무했던 교회에서 탈북민 사역 중에 만난 려경이 엄마가 2017년 11월 11일 폐병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왔을 때 려경이 엄마는 건강이 무척 안 좋은 상태였습니다. 폐 한쪽은 없고 한쪽은 20%밖에 기능을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폐이식을 하려했는데 잘 안됐고 폐가 계속 나빠지면서 사망했어요. 30대 중반의 꽃다운 나이였습니다.”

려경이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이튿날 김 목사의 집에 왔다. 아이를 마땅히 키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려경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상당히 불안해했고 잠을 잘 때도 (우리가) 자기를 버리고 갈까봐 힘들어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려경이는 아주 착하고 혼자서도 밥 먹는 것, 옷입는 것 등을 스스로 잘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의 아내, 네 자녀들과도 잘 지내고 새 학교에서도 공부는 물론 친구들과 잘 놀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 부부는 려경이 외에 또다른 탈북민인 송주민(9)군도 함께 키우고 있다.

김 목사는 “법원에 려경이의 법적 보호자 자격을 신청 중에 있다”며 “려경이 아버지가 나타나 딸을 키우면 좋겠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 가족이 정성스럽게 아이를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려경이나 그 아버지에 대한 문의는 김 목사의 캐나다 전화(1-647-218-7773)나 이메일(stephen213@gmail.com)로 하면 된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