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개로 시작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모여 금식을 시작했습니다. 굵은 베옷을 입은 상태로 먼지를 뒤집어썼습니다. 이방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조차 끊어버린 채 자신과 조상들의 죄를 모두 자백했습니다.(느 9:1~2) 치열한 회개기도였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예배 속에서 여러분은 언제 진심 어린 회개 기도를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많은 크리스천들이 현대를 가리켜 ‘회개하지 않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참된 회개의 기도가 대부분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고, 그 결과 죄를 돌이키는 참된 회개는 더 드문 슬픈 시대라고들 합니다. 회개가 없는 세상이 부끄러워 다시 회개를 외치는 사람들도 많아진 기분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회개합시다”라고 외치면 회개가 저절로 되는 걸까요?
함께 회개하자는 외침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외침만으로는 회개가 불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어떻게 회개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본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회개하고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느헤미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게 된 이유는 율법을 듣기를 백성들이 사모하여 학자 에스라에게로 갔기 때문입니다. 학자 에스라는 하나님의 율법책을 백성들에게 낭독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그 뜻을 해석하여 백성에게 그 낭독하는 것을 깨닫게 하니 백성이 율법의 말씀을 듣고 다 우는지라….”(느 8:8~9)
에스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던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든 백성들은 울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죄가 슬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는 회개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이스라엘 전체가 식사를 끊고 거친 옷을 입고 치열하게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된 회개의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습니다.
다시 현대로 돌아와 봅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있습니까? 치열하게 묵상하고 자신을 뒤돌아보고 있는지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읽고 묵상하는 것만이 회개가 없는 이 시대의 해결책입니다.
회개 이후에는 이런 말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날에 낮 사분의 일은 그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책을 낭독하고 낮 사분의 일은 죄를 자복하며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경배하는데.”(느 9:3)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실되게 회개했습니다. 낮의 4분의 1은 율법책을 읽고, 또 낮의 4분의 1은 자기들의 죄를 자백하고 하나님께 경배했습니다. 죄를 자백하는 과정, 즉 회개 기도를 하는 과정 중에도 모든 백성들은 율법책을 읽었습니다. 율법책을 읽고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고 그 말씀과 대조되는 자신의 죄를 발견하고 그 죄를 자백한 것입니다.
말씀이 모든 것을 채워야 합니다. 감상적이기만 한 회개 기도는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 본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말씀과 회개는 신앙생활의 두 바퀴와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말씀이 있어야 회개의 기도가 가능해집니다. 회개가 된 후에는 삶이 달라져야 합니다. 하나님으로 충만해진 삶은 다시 말씀을 사모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정한 선순환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각자 어떤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지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믿습니다. 내 신앙생활 속에서 말씀과 회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말씀과 회개가 함께 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윤용 서울 말씀의빛교회 목사
◇서울 말씀의빛교회는 2015년 1월 세워진 기독교한국침례회 교단 소속 교회입니다. 삶의 유일한 빛이 말씀임을 알고 묵상합니다. 말씀의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는 사람들이 되길 소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입니다. 성도를 ‘말씀의 사람’으로 세우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말씀의 은혜를 세상에 전하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