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회진시 AI 로봇이 동행하는 병원

입력 2019-04-01 19:13 수정 2019-04-01 21:00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이 다음 달 10일 선보일 예정인 인공지능(AI) 로봇 ‘폴봇’. 의료진과 함께 회진하며 환자 정보를 제공한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서울 서북권 첫 대학병원인 가톨릭의대 은평성모병원이 1일부터 본격 진료를 시작했다. 지상 17층, 지하 7층 규모로 808병상을 갖췄다.

권순용 병원장은 “서울 은평구에는 190여개 의료기관이 있는데도 대학병원이 없다 보니 그간 심도있고 전문적 진료를 받으려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체 병상의 93%를 4인실(병상 간격 1.5m)로 구성하고 낙상 방지를 위해 무릎 이하 높이의 저상 전동침대를 전 병동에 도입했다. 응급실의 경우 감염병 환자가 드나드는 출입구를 분리했다.

또 위 대장 간 등 60여개 분야에서 접수와 진료, 검사, 결과 확인이 가능한 ‘원데이·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현했다. 1분 1초가 시급한 급성심근경색, 급성뇌졸중, 중증외상환자 등에게는 신속 진료가 이뤄지는 ‘패스트 트랙 시스템’을 제공한다. 혈액내과 김동욱, 간담췌외과 김동구, 안과 김만수 교수 등 손꼽히는 명의들이 진료에 합류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을 표방했다. 세계 최초로 의료진 회진 시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의무기록을 작성하는 AI 로봇도 도입한다.

병원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연구를 통해 ‘마리아봇’과 ‘폴봇’으로 명명된 AI 로봇을 다음달 10일 공개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이들 AI 로봇은 의료진 회진시 동행해 환자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으로 의무기록을 작성할 수 있고, 환자 카드를 로봇에 스캔하면 진료 및 검사 안내를 비롯해 수납까지 가능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