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 해 762명 특성화고서 일반고로 전학

입력 2019-03-31 19:16
서울에서 한 해 평균 762명의 특성화고 학생이 일반고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기는 학생은 연평균 150명이 채 되지 않았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진로변경 전·입학 제도로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은 연평균 762명이다. 2015학년도 615명, 2016학년도 710명, 2017학년도 947명, 2018학년도 777명이다.

고교 진로변경 전·입학은 1학년 2학기(9월)와 2학년 1학기(3월)에 할 수 있다. 올해 3월 진로변경 전·입학에서는 246명이 일반고로 전학했다.

반면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옮긴 학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의 진로변경 전·입학은 2015년 하반기 시작됐는데 그해에 143명이 학교를 바꿨다. 2016년에는 139명, 2017년 146명, 2018년 145명이었다. 특성화고로의 진로변경은 교육청을 거치지 않고 학교별 전형으로 하는 방법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숫자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일반고에 진학해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장들이 ‘고등학교는 무조건 일반고에 가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이기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며 “(특성화고에 남아 달라고) 설득해도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고졸 취업이 어려워진 점도 특성화고를 떠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65.1%로 전년 대비 9.8% 포인트 하락해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