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첫 5세대(5G) 통신용 스마트폰 가격이 1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보다 약 20만원 저렴하다.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 LG V50 ThinQ(씽큐)를 다음 달 19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국내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6.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전면 2개, 후면 3개 카메라가 달린 제품이다. 저장용량은 128GB이고, 배터리 용량은 4000mAh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의 원가 상승 요인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110만원대 가격 책정은 이례적”이라며 “고객의 비용 부담이 초기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걸림돌이라는 점을 고려해 출고가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권봉석 사장도 올 초 기자간담회에서 “초기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은 가격 책정이 시장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에는 전용 모뎀, 안테나 등 5G 신호 처리부품과 대용량 배터리, 강력한 방열장치 등 5G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장치가 들어간다.
앞서 LG전자는 G8 씽큐의 출고가도 시장 예상보다 낮게 매겼다. V50 씽큐와 G8 씽큐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이끌어낼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폴더블폰에 대응하는 새 기기로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내놓는다. 여닫을 수 있는 탈착식 플립 커버 안쪽에 6.2인치 올레드 화면이 있어 필요할 때만 부착해 화면을 2개로 이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은 5G 시대 게임 등 대용량 콘텐츠를 즐기기에 좋고,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도 유리할 것으로 LG전자는 본다. 다만 실제 듀얼 스크린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을지에는 시각이 엇갈린다.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LG전자는 5월 말까지 LG V50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