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도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탰다. 31일 서울 용산구 동산동 신생교회(김원일 목사)에서 열린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에서다. 이 캠페인은 ㈔국제사랑재단(총재 김삼환 목사·이사장 김유수 목사·대표회장 김영진 장로)과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구름이 껴 기온이 3도로 떨어진 추운 날씨 속에서도 신생교회 안은 노숙인들의 열기로 따스했다. 200여 노숙인은 “나를 용서하고 내 죄 사하시려 주가 흘리신 보혈일세”라며 찬송가 ‘갈보리 산 위에’를 소리 높여 불렀다. 만면에 미소를 띠며 힘차게 손뼉을 쳤다.
봉헌 찬송이 울려 퍼지자 노숙인들은 주머니에서 동전과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 봉헌함 주머니 안에 정성스레 넣었다. 주저하는 이는 없었다.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북한 결식 어린이를 위해 쓰일 헌금이었기 때문이다. 이 교회 노숙인들은 지난해에도 62만원을 헌금했다.
김원일 목사는 “생명과도 같은 귀한 예물을 주님께 드렸으니 생명이 살아나고 희망이 싹 트는 예물로서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에 사용됐으면 한다”며 “북한 결식 어린이를 돕고 새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국제사랑재단은 신생교회에서 노숙인과 쪽방 거주자 등 300~500명에게 매일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교회는 노숙인의 자립과 취업을 돕는 상담을 하고 수요일과 주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예배를 드린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후원계좌 : 국민은행 008601-04-077108, 우리은행 1005-202-430276 (예금주 국제사랑재단)
◇ARS 후원 : 060-300-0022(한 통화 2000원 : 어린이 15일 빵 급식비)
◇문의 : 02-744-7607, ilf2004.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