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제주항공 대표 “美 보잉 737-맥스 8, 국제적 안전 공감대 없인 도입 안한다”

입력 2019-03-28 19:16

이석주(50·사진)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미국 보잉 ‘737-맥스 8’의 잇단 추락 사고와 관련해 “안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이 비행기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주항공의 737-맥스 8의 도입 시점은 2022년부터”라며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제작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보잉과 ‘737-맥스 8’ 50대 구매 도입(40대 확정·10대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올해 제주항공 첫번째 경영 기조로 ‘안전운항체계 업그레이드’를 꼽고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회사 전반의 안전체계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7월 인천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라운지를 개설하고, 국제선에 다양한 운임체계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한 부산∼싱가포르 노선에는 7월부터 이코노미 좌석보다 업그레이드된 ‘뉴 클래스’ 좌석을 투입해 고급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항공협상 타결에 따라 항공사 배분을 앞둔 중국 노선과 관련해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수요가 큰 지역, 특히 제주항공이 이미 취항하는 도시를 우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규 LCC 3곳의 시장 진입과 관련해 “여전히 여행수요가 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경쟁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며 “경쟁으로 인해 수요가 커질 때까지는 수익성 이슈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제주항공 초창기가 그렇게 쉬웠던 것은 아니다”며 “턴 어라운드(흑자전환)까지 6∼7년이 걸렸고, 어느 노선에서도 경쟁을 이겨내고 수요가 정착돼 수익을 내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이상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것을 뛰어넘으면 더 커진 시장 규모와 더 많아진 사업모델 속에서 항공산업이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