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가 조선 침략을 위해 출병을 명령한 문서(사진)가 발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도요토미의 출병 명령 내용 자체는 다른 문헌을 통해 알려져 있었으나 문서 실물이 발견된 건 처음이다.
신문에 따르면 아이치현 가리야시 역사박물관은 최근 도요토미가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1562~1611)에게 보낸 ‘슈인조’(朱印狀·붉은색 도장을 찍은 공문서)를 발견했다. 슈인조는 가로 125.5㎝, 세로 12.5㎝의 둥글게 말린 족자 형태로, 도요토미의 용(龍) 문양 문장과 종이 재질, 형태 등으로 미뤄 진품이 확실시됐다.
도요토미는 문서에서 가토에게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1555~1600)에게 조선 출병을 명했으니 너도 출진하라”면서 “이국(異國·조선) 사람들이 강하지 않다고 여기지 말고 방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먼저 출병한 자들이 도중에 막혀 있으니 이들과 논의해 원활하게 진격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가토는 임진왜란 당시 고니시와 함께 선봉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명령서는 3월 23일자로, 연도는 기재돼 있지 않았지만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일 가능성이 높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