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협력사 지원에 1조2200억 투자

입력 2019-03-28 19:53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함께 들어올 협력 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1조22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28일 확정했다. 반도체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협력 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 기반의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을 2022년 이후 10년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2022년 착공 예정인 첫 번째 반도체 팹(FAB) 기공에 맞춰 반도체행복펀드 2000억원, 지분투자펀드 1000억원 등 ‘상생펀드’ 3000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조성된 자금은 반도체 장비 소재 부품 관련 성장 가능성 있는 기술혁신 기업에 사업 자금 무이자 대출 및 스타트업 자금 지원, 중장기 지분 투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AI를 기반으로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진행에도 6380억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으로는 클러스터 내 대·중소기업의 창업연구공간, 회의실, 교육장 등으로 활용될 상생협력센터 설립, 반도체 특화 안전 교육시설 및 에너지 저감 인프라 구축 등에 480억원을 투입한다. 미래 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생태계 조성 및 반도체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프로그램 진행에는 10년간 5900억원(연간 590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협력업체와의 공동 R&D 지원에도 10년간 2800억원(연간 280억원)을 배정했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자 2017년부터 매년 3개사를 선정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인 ‘기술혁신기업’을 운영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첫번째 팹 기공에 맞춰 기술혁신기업 대상 기업을 3개사에서 두 자리 숫자로 더 확대해 공동 R&D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반도체 상생 클러스터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면 현재 20% 수준인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남은 절차도 잘 마무리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에 120조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