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덮친 오리온, PO 4강행 휘청

입력 2019-03-28 20:20
고양 오리온 이승현(왼쪽에서 두번째)이 27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코트 밖으로 나가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올 시즌 10연패를 당하고도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핵심 선수들이 봄농구 무대에서 부상당하며 4강 PO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오리온은 전주 KCC와의 6강 PO(5판 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한 번만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 성적보다 더 우려스런 점은 최진수와 이승현의 부상이다. 둘은 27일 PO 3차전에서 동반 부상을 입었다. 이승현은 1쿼터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어 최진수까지 4쿼터 리바운드 경합 중 발목을 다쳤다.

이승현의 동료 최진수(왼쪽)가 같은 경기에서 발목을 다치기 전 슛을 쏘는 모습. 뉴시스

두 선수 모두 오리온의 핵심 자원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뒤 오리온과 5년간 재계약한 최진수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3.6득점 5.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득점 5위에 올랐다. ‘두목호랑이’ 이승현은 1월 29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15경기에서 평균 12.1득점 7.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반등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 쌍두마차의 활약이 오리온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28일 검진 결과 이승현은 허벅지 안쪽 근육이 일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29일 4차전 출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수의 경우 골절이나 인대 손상이 아닌 타박상이어서 출전 가능성은 있다. 이 관계자는 “최진수가 아직도 오른발로만 서면 통증을 느끼지만 당사자가 4차전의 중요성을 감안, 진통 치료를 받고서라도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진수는 경기 당일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남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올 시즌 불리한 여건을 딛고 PO에 오른 저력에 기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