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려면 영적 훈련과 함께 인간관계를 익혀라

입력 2019-03-29 00:01

크리스천으로 사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신앙적 가치관은 교회 밖으로 나오는 순간 위협받는다. 청년들은 더 혼란스럽다. 돈과 욕망, 향락을 추구하는 세상으로 막 나온 청년들은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중간에 낙오하거나 패배하고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적잖다.

책의 저자는 한국형 선교적 교회 ‘웨이 처치’를 담임하는 송준기 목사다. 청년들 비중이 높은 교회에서 성도들이 삶의 현장을 선교지 삼아 제자로 살아가도록 혹독하게 훈련해왔다. 이 책은 그가 교회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12가지 제자 훈련 방식을 토대로 쓴 것이다.

그는 한국 크리스천들이 마주한 오늘날의 상황을 영적 전쟁터와 같다고 본다. 크리스천을 세상에 파견된 ‘천국의 영적 특수부대원’이라 부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크리스천들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생존 수업을 제시한다. 실제 전쟁터에서 필요한 요소들에 빗대 풀어간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일단 불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이 살아남으려면 영적인 불을 끊임없이 지펴야 한다. 송 목사는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이래 줄곧 그 불이 당신의 심령에 불타오르고 있다”며 “다만 문제는 우리가 매번 죄를 지으며 그 불 위에 찬물을 끼얹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성령의 불을 계속 피워나가려면 회개라는 땔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회개할 것을 강조한다.

송 목사는 ‘불 피우기’를 시작으로 지형 식별, 통신, 팀플레이, 게릴라전, 체력단련 등 12가지 생존법을 제시한다. 매번 생존법을 소개하기 앞서 훈련 내용과 목표를 명시하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 되물으며 점검하는 테스트와 실천 과제를 내놓았다.

기초 훈련을 통해 영적인 전사가 되더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이는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세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송 목사는 로마서 12장에 크리스천의 인간관계에 대한 힌트가 있다며, 이를 토대로 12개 병법을 제시한다. 가령 내가 인간관계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직위에서 추락 중이라면 힌트는 로마서 12장 15~16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에 따라 공감 능력과 겸손함을 점검하라는 것이다. 다양한 병법의 핵심은 결국 하나다.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 간의 균형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