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27일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필리프 벨기에 국왕 주최 음악회에 참석했다. 필리프 국왕은 지난 2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방문 중이다. 음악회는 국빈방한 마지막 일정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50여분간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감상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국빈방문 중인 해외 정상이 정상회담 주최국 정상을 초청한 사례이며, 한국과 벨기에 수교 118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음악회에는 벨기에 측 300여명, 우리 측 100여명이 참석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15년 바이올린 1위)과 벨기에의 요시프 이바노프(2005년 바이올린 2위), 리브레히트 반베케부르트(2007년 피아노 6위)가 협연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 매년 벨기에 국왕 내외가 대회를 참관한다. 이날 세 연주자는 벨기에 음악가 외젠 이자이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우정’을 시작으로 프란츠 리스트,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곡 등 6곡을 연주했다.
문 대통령과 필리프 국왕 부부는 공연 관람 후 연주자들을 직접 격려했다. 한 부대변인은 “음악을 통해 양국의 우호를 깊이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며 “벨기에는 국빈 초청국에 대한 답례로 정상회담 주최국 정상을 위해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관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