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황교안 만나 김학의 동영상 경고… CD 보니 몹시 심각”

입력 2019-03-27 21:36 수정 2019-03-28 09:06

박영선(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임명되기 며칠 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을 따로 만나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봤는데 (내용이) 몹시 심각하기 때문에 이 분이 임명되면 문제가 굉장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13년 김 전 차관 임명 과정에서 별장 성접대와 관련한 의혹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그 부분은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 후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황 대표는 김 전 차관과 관련한 부실 검증 의혹에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황 대표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성접대 의혹이 제기됐던 김 전 차관에게 면죄부를 줬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특검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황 대표는 김 전 차관 의혹과 전혀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관련 의혹은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 후보자와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의 기억이 엇갈리면서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다만 양측 다 기억에 의존하고 있어서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하기 어렵다. 박 후보자는 “(황 대표를 만난 게) 김 전 차관 임명 전이 맞는지 정확한 날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제가 황 장관을 보자고 했고, 김 전 차관과 관련해 충분히 알아들을 만큼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황 대표는 “박 후보자와 당시에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다”면서도 “최종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검증 결과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와 제보 내용을 공유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에 동영상을 봤다. 하지만 박 후보자가 황 대표를 만났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