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사실상 ‘토스·키움’ 2파전

입력 2019-03-27 21:58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이 막을 올렸다. 금융위원회는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키움뱅크’ 컨소시엄, ‘애니밴드스마트은행’ 3곳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금융 당국은 오는 5월까지 예비인가 심사를 거쳐 최대 2곳에 인가를 내줄 예정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중심으로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 한화투자증권 등 8곳이 주주로 참여한다. 소액·중소기업 금융 등 틈새시장을 겨냥하는 ‘챌린저 뱅크’ 모델로 혁신적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토스 측은 “기존 금융권 상식을 뛰어넘는 완전히 새로운 은행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을 비롯해 11번가, 세븐일레븐 등 모두 28곳이 주주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과 정보통신기술(ICT), 유통 등 다양한 업계에서 굴지의 업체들이 총출동했다. 각 업체가 보유한 자본력과 금융업 경험에 혁신성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애니밴드스마트은행은 주주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사실상 토스뱅크와 키움뱅크의 2파전이다.

금융 당국은 다음 달부터 외부평가위원회 평가를 포함해 본격 심사에 들어간다. 혁신성(350점)과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 조달 방안(100점), 대주주 등 주주구성계획(100점) 등이 심사 기준이다. 관건은 혁신성이다.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본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영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