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옹진반도 마합도에 세계 최대 규모 수준의 우뭇가사리 자생 군락지가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사)온누리사랑나눔 전병재(사진) 이사장은 27일 송도국제도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총장대행 한태준)에서 열린 ‘남북 공동 해양 글로벌 프로젝트’ 국제 심포지엄에서 “14개 국가 우뭇가사리 연구자들 앞에서 북한산 우뭇가사리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옹진반도에 우뭇가사리가 대규모로 자생한다는 사실은 네이처지에서 언급된 바 있으나 현장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군사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우뭇가사리 자생지는 온누리사랑나눔의 중국인 협력자가 현장에서 확인했으며, 북한 당국의 도움을 받아 채취한 뒤 2주 동안 자연 상태로 말려 국내로 반입했다. 북한의 우뭇가사리는 한천 원료물질로 전 세계 생명공학 연구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한천이 성인병 등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심포지엄에서 이를 활용한 국제적인 해양바이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이사장도 “유엔의 대북 제재 상황이 해결되면 북한 남포에 공단을 세워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