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의원 79% 재산 ↑… 부동산으로 벌고 주식으로 울고

입력 2019-03-28 04:01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늘었다. 평균 재산 증가액은 1억1521만원이었고, 많게는 287억원까지 늘었다. 재산 증가액에서는 부동산 비중이 높았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8년 말 기준 국회의원 재산변동사항 내역에 따르면, 총 289명 가운데 229명(79.3%)이 전년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이 중 149명(51.6%)은 1억원 이상 늘었다. 10억원 넘게 재산이 불어난 의원은 6명(2.1%)으로 집계됐다.

재산 증가액 중에선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항목의 비중이 높았다. 재산 증가액 1위를 차지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가액 22억6933만원 중 9억9590만원이 부동산 항목이었다. 특히 박 의원이 소유한 서울 마포구의 빌딩 가격은 2017년 17억4520만원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억5290만원 더 뛰었다.

박 의원에 이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증가액 22억2097만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15억2015만원), 이헌승 한국당 의원(12억7142만원), 정우택 한국당 의원(11억8395만원), 전해철 민주당 의원(11억610만원)이 재산 증가액 상위권에 올랐다.

거꾸로 재산이 줄어든 의원들도 있는데, 대부분 유가증권 탓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산 총액 1위를 차지한 김병관 민주당 의원은 유가증권으로만 1625억1971만원이 감소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발표 때는 유가증권이 2335억4614만원 증가하면서 총재산 3753억3273만원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총재산이 2763억6306만원으로 줄었다.

김세연 한국당 의원도 이번에 유가증권에서 137억6239만원을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의 총 재산은 966억9531만원이다. 이들처럼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60명(20.7%)이었다.

재산 총액은 1위 김병관, 2위 김세연 의원에 이어 박덕흠 한국당 의원이 523억1467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김한표 한국당 의원(-8124만원)과 이후삼 민주당 의원(-2327만원)은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윤준호 민주당 의원(5924만원),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7359만원), 송기헌 민주당 의원(2억2767만원) 순으로 하위권에 속했다.

신고 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3명(김병관·김세연·박덕흠)을 제외한 의원 평균 재산은 23억9767만원으로 집계됐다. 10억~20억원 사이가 91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20억~50억원이 70명(24.2%), 5억~10억원은 56명(19.4%), 50억원 이상이 32명(11.1%)이었다.

신재희 김성훈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