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호, 부부 동반 해외 출장 논란… 교수시절 10년간 총46회 중 36회나

입력 2019-03-28 04:01

조동호(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아들 관련 각종 의혹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아들의 ‘호화 유학’과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 의혹을 집중 거론하며 도덕성 논란을 제기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아들의 초호화 유학을 위해 7년 동안 7억원을 송금했는데 한 해 연봉을 아들 유학비로 다 바쳤다는 것이냐”며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캐물었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아들이 유학 기간 월세 24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살고 벤츠와 포르쉐 등 수천만원대 외제차를 탔던 사실을 거론하며 증여세 탈루 의혹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자녀 지원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의를 빚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다만 유학비 출처에 대해서는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만 했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두 아들의 군 복무 과정에서 특혜 의혹도 제기했지만, 조 후보자는 “아들의 군 생활과 관련해 영향을 미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시절 수십 차례 해외출장을 배우자와 함께 간 사실도 드러났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의 출입국 내역을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가 지난 10년간 46회의 해외출장 중 36회를 배우자와 함께 갔다. 그중 두 번은 두 아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학회에서 부부 동반 초청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배우자 비용은 자비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가 지명 철회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한 과학계술계 인사가 지난주에 청와대로부터 과기정통부 장관직을 제안받았고 고사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조 후보자는 코드에 맞는 다른 장관 후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 행보를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 후보자가 박근혜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 아주 지사적인 소신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다. 존경한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이진복 한국당 의원은 진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이 장관 겸직을 못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것을 언급하며 “말씀과 생각을 여러 번 바꾸는데 이런 건 소신으로 보기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