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간송미술관 건립 절차 착수

입력 2019-03-27 20:42

대구시가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하지만 지역에서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시가 해결해야 될 숙제로 남아있다.

대구시는 이달 중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대구 간송미술관 설계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건축전문가와 미술관 운영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되며 미술관 설계 방향부터 건축의 세부사항까지 담고 있는 설계지침서를 마련할 예정이다.

공모는 일반 공개모집을 통해 출품된 설계안과 전문위원회가 추천한 5~6명의 건축가들이 제시한 설계안 중에서 최종 당선작을 선정한다. 대구시는 건물 자체가 예술이 되는 미술관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오는 8월 당선작이 선정되면 기본·실시설계에 들어가 내년에 공사를 시작해 202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미술관 부지는 대구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옆(위치도 참조)으로 연면적 83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다. 예산은 국비 포함 400억원이다.

국내 3대 사립미술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간송미술관은 일제강점기 간송 전형필 선생이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 사재를 털어 모은 1만여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하면 간송재단이 보유한 국보 12점 중 신윤복 혜원전신첩(국보 제135호) 등 9점, 보물 32점 중 김득신 풍속도화첩(보물 제1987호) 등 14점을 비롯해 도자와 서화 등 320여점의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상설전시하게 된다.

하지만 간송미술관 건립을 ‘지역 문화주권 침해’라며 반대하는 지역 예술인들도 있다. 이들은 대구시가 일방적으로 미술관 분관을 건립하는데 예산을 낭비한다고 주장하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