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님 약속하신 말씀 위에 서’ 546장(통 39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시편 127편
말씀 :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대가가 온다는 뜻입니다. 가장이 가정을 든든히 하려고 일찍부터 일어나 수고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또한 성이라 일컫는 사회 공동체를 원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성주와 성민들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귀합니다. 성실한 노력은 그들에게 안녕과 번영을 제공하는 귀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 이상의 진리를 말합니다. 솔로몬 시대에 가장들은 추위와 더위로부터 가족을 보호해 줄 집을 짓기 위해 수고했고, 성주와 성민들은 공동의 안녕을 위해 파수꾼을 세워 성을 방어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솔로몬은 그럼에도 집과 성을 지키는 주체가 하나님이라고 하면서 그를 찬양합니다.(1절)
솔로몬 시대의 이스라엘은 멀리 시리아까지 영토를 지닐 정도로 최대의 영화를 누렸습니다. 지금도 이란의 역사 가운데 그 기록이 남아 있는 시바 여왕의 방문을 초래할 만큼 이스라엘은 번영을 누렸습니다. 주변국들은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평안과 번영을 위해 솔로몬 역시 온 힘을 다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지 않으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지키지 않으면 그것을 지키도록 위임된 자가 밤새 깨어 있어 힘을 다해도 파멸이 오고 만다고 선언합니다.(1절)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2절)는 말씀은 사람 편에서 모든 수고가 하나님께 인정되지 않으면 아무런 효력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는 선언입니다.
성경은 최선의 노력에 앞서 하나님을 우선하지 않는다면 그 수고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슬픔의 빵’일 뿐이라고 충고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얻으려 하는 수고와 근심, 문제로부터의 자유는 자신의 쉼 없는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자유는 실상 위에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임을 받아들이는 겸비함으로 주어집니다.
성경은 하나님이야말로 안녕과 번영의 주체라고 표현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2절)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면 잠이라는 ‘무노동’ 상태에서조차 복을 수여하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4~5절)
이 같은 말씀을 겸비하게 받는 가정은 화살통에 화살이 가득한 것과 같이 하나님이 주신 자녀들로 힘 있는 가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자녀들로 인해 성문에서 원수와 말할 때도 결코 수치를 당치 않을 것이며 원수들을 몰아내는 힘 있는 가정이 될 것이라고 성경이 약속합니다.
거칠고 험한 바다처럼 내일을 알 수 없는 세상은 늘 우리를 흔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삶의 방식을 좇는 길이야말로 분명 안녕과 번영을 위한 길이라 믿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향한 깊은 신뢰 가운데 가정과 공동체를 위한 노력까지 기울여진다면 그것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기도 : 복의 근원이 되신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여전히 먹을 것과 입을 것, 마실 것을 공급하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일반 사회가 말하는 불안한 전망으로 인해 우리 마음이 두려움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날 주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선하고 자비한 명령만을 좇게 하옵소서. 광야에서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시며, 반석에서 샘물이 나게 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길을 인도하고 계심을 믿고 행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희승 목사 (파주 하늘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