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죄짐 맡은 우리 구주’ 369장(통 48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장 1~21절
말씀 : 인생의 최대 문제인 죽음과 고통의 비극은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1절) 그때 하와는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고 답합니다.(3절) 하와는 “만지지도 말래”라는 말을 추가함으로써 자신의 불편한 속내를 드러냅니다. 이미 유혹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를 악한 것으로 불평한 하와는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시느니라”라는 뱀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고 맙니다.(5절) 하나님이 정하신 경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하와에 이어 아담도 선악과를 먹습니다.
여기서 선과 악을 안다는 말은 일종의 관용어로 ‘선과 악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명하신 바와 별도로, 삶의 기준을 스스로 정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고 나타난 최초의 변화는 그들의 눈이 밝아진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선악을 아는 존재(22절), 곧 하나님 말씀과 별도로 그들 스스로 선과 악을 결정하는 주체가 됐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두려움이 생긴 그들은 나무 가운데 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들은 자신들이 벗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했습니다. 배우자를 비롯해 피조물과의 나뉨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죄는 아담으로 하여금 한 몸으로 인식한 아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비열한 인간이 되게 했습니다. 심지어 그 잘못을 하나님께 돌리기까지 합니다.(12절) 여자 역시 범죄의 원인을 뱀에게 돌립니다. 죄는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 남자와 여자, 인간과 피조물 사이의 하나 됨을 파괴했습니다. 이후 죄는 가인과 아벨이라는 형제 사이를(창 4:1~15) 파괴합니다. 나아가 공동체로서의 인간관계를 파괴해갔습니다. 라멕이 단지 자신을 조금 상하게 한 어떤 소년을 죽였음을 자신의 아내에게 자랑한 것(창 4:23)을 기록한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질서를 넘어 스스로 선과 악의 기준을 지니려 했던 아담과 하와의 죄악. 창조세계 전체에 죽음뿐 아니라 배타성으로 인한 서로 간의 투쟁이라는 저주를 가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저주가 아닌 희망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을 통해 회복의 길을 여실 것을 밝히십니다.(15절)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피조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원수 마귀의 능력을 끝장내는 날이 올 것이라 밝히셨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좌절하지 않기를 구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그 약속을 이뤄내셨습니다. 성경은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이런 애정을 힘입어 살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라 합니다. 또 약속하신 그날 하나님으로 인한 영원한 복락의 날을 맞이할 것을 확신하라고 합니다.
기도 : 우리가 여전히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불러 하나님 자녀가 되게 하신 주님, 주의 자비하심을 다시금 높여 찬양합니다. 이제 다시금 그리스도의 은혜로 하나님과의 어떤 장벽도 없게 하셨으니, 이전 아담과 달리 하나님 말씀 안에 살도록 우리를 도우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말씀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게 하사, 죄로 인해 직면하게 될 괴로움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희승 목사(파주 하늘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