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인 26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안중근 동상에서 또 다시 오류가 발견돼 시가 망신을 사고 있다. 해당 동상은 2017년에도 오류가 발견돼 시가 7000만원을 들여 보수한 터여서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6일 의정부지역 시민단체인 버드나무포럼은 안중근 동상 아래 새겨넣은 장부가(丈夫歌) 중 이토 히로부미를 뜻하는 ‘쥐도(鼠竊)적 ○○’(사진)이라는 문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안 의사는 한문 장부가에서 ‘쥐 서(鼠)’자와 ‘훔칠 절(竊)’자를 써서 ‘鼠竊 ○○’으로, 한글 장부가에서는 ‘쥐도적 ○○’으로 표현했다. 따라서 동상의 문구는 ‘쥐도적(鼠竊)’ 또는 ‘쥐도적’이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도적 사이에 한자를 병기해 우스꽝스러워졌다는 것이다.
버드나무 포럼은 이날 오류 정정을 해달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돌판에 글을 새기면서 생긴 단순 실수”라며 “빠른 시일내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시는 2017년에도 동상 주변 구조물에 안중근 의사의 유묵인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목숨을 바친다)의 뜻을 국가문화유산 포털에 잘못 게재된 문구를 인용해 새겼다가 7000만원을 들여 정정한 바 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