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와 류현진 ‘기대’ 만발
강정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7개의 홈런으로 26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지난 1월 레그킥은 대폭 줄이는 변경된 타격폼이 효과를 본다는 평가다.
긴 공백 탓에 수읽기가 부족, 홈런 아니면 삼진을 당하는 패턴도 경기수가 쌓이면서 개선되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는 볼넷도 두 개나 골라냈다. 지난 19일 0.179에 불과했던 타율도 어느새 0.250까지 올라왔다. 각종 물의로 2년간의 공백을 반강제적으로 가져야했던 강정호는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할 정도로 리그 개막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하고도 평균자책점 1.97, 7승의 쏠쏠한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2019시즌 목표는 20승”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승은 없지만 15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의 비중은 매우 크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좌완 리치 힐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개막전 선발을 책임지게 됐다. 약 한달 가량은 팀내 1선발의 책임을 맡게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을 30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 중 19위로 평가했다.
오승환과 최지만의 선전 가능성
팀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오승환은 본 경기에 대비해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2⅔이닝 동안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9.6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4일 애리조나전부터는 4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한때 한국 복귀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는 마음을 다잡은 상태로 알려졌다.
2009년 미국진출 뒤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지만은 지난해 자신의 6번째 팀인 탬파베이에서 49경기 8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의미있는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활약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져 0.375의 타율로 팀내 1루수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섰다. 26일 경기에서는 2015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도 안타를 때렸다. 개막전 상대가 우완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인 만큼 좌타자인 최지만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존재감 알려야 할 추신수
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 맹활약(0.293 18홈런)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지만 후반기는 크게 부진(0.217 3홈런)했다. 리빌딩에 나선 팀은 최근 그의 트레이드를 타진했지만 실패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0.211의 낮은 타율에 홈런은 한 개도 없다. 높은 연봉 등 여건과 팀 입지를 고려하면 주전 확보는 확실하지만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