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강·류’, 개막전 축포·선발승 기대해!

입력 2019-03-26 20:10 수정 2019-03-27 15:10
메이저리그 2019시즌이 29일(한국시간) 대망의 막을 연다. 해외 팬 확보를 위해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맞대결이 개막시리즈로 열렸지만 이는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실질적인 개막은 28개 구단이 참여하는 29일이다. 개막전에는 역대 최다인 5명의 한국선수들이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선발과 주전 3루수 출전이 확정된 류현진(LA 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활약이 가장 기대된다는 평이다. 시범경기 때 불방망이를 휘두른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의 발전과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의 건재도 유력해 보인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경우 주전확보는 가능하지만 기복 없는 공수 활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강정호와 류현진 ‘기대’ 만발

사진=브레이든턴 머로더스 페이스북

강정호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강정호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7개의 홈런으로 26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지난 1월 레그킥은 대폭 줄이는 변경된 타격폼이 효과를 본다는 평가다.

긴 공백 탓에 수읽기가 부족, 홈런 아니면 삼진을 당하는 패턴도 경기수가 쌓이면서 개선되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는 볼넷도 두 개나 골라냈다. 지난 19일 0.179에 불과했던 타율도 어느새 0.250까지 올라왔다. 각종 물의로 2년간의 공백을 반강제적으로 가져야했던 강정호는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할 정도로 리그 개막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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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하고도 평균자책점 1.97, 7승의 쏠쏠한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2019시즌 목표는 20승”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승은 없지만 15이닝 평균자책점 3.00으로 선전했다.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의 비중은 매우 크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좌완 리치 힐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가운데 개막전 선발을 책임지게 됐다. 약 한달 가량은 팀내 1선발의 책임을 맡게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을 30개 구단 개막전 선발투수 중 19위로 평가했다.

오승환과 최지만의 선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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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필승조로 자리잡은 오승환은 본 경기에 대비해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2⅔이닝 동안 8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9.64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4일 애리조나전부터는 4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한때 한국 복귀를 희망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는 마음을 다잡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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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진출 뒤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지만은 지난해 자신의 6번째 팀인 탬파베이에서 49경기 8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0.877로 의미있는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활약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이어져 0.375의 타율로 팀내 1루수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섰다. 26일 경기에서는 2015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도 안타를 때렸다. 개막전 상대가 우완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인 만큼 좌타자인 최지만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존재감 알려야 할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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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지난해 전반기 맹활약(0.293 18홈런)으로 생애 첫 올스타에 뽑혔지만 후반기는 크게 부진(0.217 3홈런)했다. 리빌딩에 나선 팀은 최근 그의 트레이드를 타진했지만 실패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0.211의 낮은 타율에 홈런은 한 개도 없다. 높은 연봉 등 여건과 팀 입지를 고려하면 주전 확보는 확실하지만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