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제2 공격수’-도공 ‘체력’ 4차전 가른다

입력 2019-03-26 20:21
한국도로공사의 파튜(오른쪽)가 지난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이 적지에서 통합우승의 마지막 문턱을 넘고 축포를 쏠 수 있을까. 아니면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릴까.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앞두고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을 도와줄 선수들의 활약 여부, 도로공사는 고갈된 체력을 노련함으로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재영은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4득점을 올리며 에이스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세트, 5세트에서 각각 8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으로선 이재영이 승리의 1등 공신이지만, 이재영만으로는 이기기 힘든 경기이기도 했다. 이는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완패했던 2차전과 비교하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흥국생명은 2차전에서 이재영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을 올렸지만 톰시아(13득점), 이주아(7득점)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다. 리시브에서 흔들린 김미연이 공격에서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반면 3차전은 톰시아(19득점), 김미연(10득점), 김나희(8득점)가 필요한 순간 득점해준 것이 컸다. 리시브에서 안정을 찾은 김미연이 공격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인 이주아를 대신해 들어온 베테랑 김나희가 1세트에서 3득점하며 세트를 가져오는 데 일조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장소연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김나희가 들어가면서 1세트를 이긴 게 3차전을 이길 수 있었던 중요한 포인트”라며 “김나희 투입으로 공격 패턴이 달라져 도로공사도 당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10일 동안 6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3차전에선 2세트, 3세트를 따내고도 마지막 2세트를 내주며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 체력에서 밀리는 도로공사로선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경험과 자신감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경기를 뒤집은 저력이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들어 제몫을 다해주고 있는 파튜도 도로공사로선 위안거리다. 파튜는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84득점으로 이재영(78득점)보다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45.3%)도 이재영(38.7%)에 앞선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