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GO, 사이클론 피해 아프리카 돕기

입력 2019-03-27 00:01
사이클론 ‘이다이’로 큰 피해를 입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소팔라 지역의 모습. 물에 잠긴 가옥의 옥상에 모인 이재민들이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 기아대책 제공

국제구호단체들이 사이클론 ‘이다이’로 최악의 피해를 본 남부아프리카 3개국(모잠비크 짐바브웨 말라위)을 위해 긴급 구호에 나섰다. 지난 14일 모잠비크를 시작으로 말라위와 짐바브웨를 덮친 ‘이다이’로 현재 1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전 세계 회원국이 협력해 3000만 달러(339억원) 규모의 단계별 구호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국제월드비전은 폭우가 계속 쏟아지는 모잠비크에 접근 가능한 지역부터 먼저 물자를 배분하고 있다. 말라위와 짐바브웨에서는 임시 주거지 및 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수포 모기장 식량 의료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식수원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에는 식수 정화제도 함께 전달한다.

월드비전 남부아프리카 긴급구호 총책임자인 조지프 카마라는 “모잠비크 베이라 지역은 대부분 건물이 무너졌고, 이재민들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특히 재해로 가족을 잃고 홀로 남은 아이들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한국월드비전은 이번 구호사업에 총 10만 달러를 우선 지원한다. 지난 22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사이클론 피해 지역을 위한 온라인 모금도 진행 중이다.

굿네이버스(회장 양진옥)도 모잠비크와 말라위에 25만 달러 규모의 긴급구호 활동을 펼친다. 굿네이버스는 긴급구호 초기 조사단을 피해지역으로 파견해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물품을 유엔과 협력해 지원할 예정이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을 중심으로 25만 달러의 긴급구호를 우선 진행한다. 이재웅 긴급구호대응단 팀장은 “물이 범람해 마을 전체가 사라진 곳도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주민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전문성 있는 구호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모잠비크 소팔라주 베이라 지역에 이상범 기대봉사단과 현지 활동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육로로 이동할 수 없어 보트를 통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며 “우선 생수와 식량키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량키트는 생수 쌀 설탕 기름 콩 등으로 구성돼 있고, 5인 가구 기준으로 30일간 쓸 수 있는 양이다. 모잠비크의 재해관리청 등과 논의해 1차로 지원금 3만 달러도 집행할 계획이다.

신상목 김나래 김동우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