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신임 이사장에 ‘강성’으로 평가받는 김동렬 전 수석부이사장이 당선됐다. 김 이사장 당선 소감문에는 강온 메시지가 혼재돼 있어 향후 대정부 투쟁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 주목된다.
한유총은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제24차 대의원총회를 열고 단일 입후보한 김 전 수석부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대의원 재적 385명 중 237명이 참석했고 22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1표 기권은 1표였다. 이사장 임기는 3년이다.
김 이사장은 “향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학부모들의 걱정과 심려를 끼치는 집단행동은 금지한다”며 “정부와 국민이 요구하는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및 회계처리 투명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한유총과 관계기관, 그리고 사회적 숙의기구를 포함한 ‘유아교육 혁신 및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긴급대책 회의’를 간곡히 제안한다”고 했다.
이들이 개혁을 순순히 받아들일지 판단하긴 이르다. 김 이사장은 “작년 10월 이후 혼란과 갈등을 야기한 근본 원인은 헌법상 사유재산권 보장 및 평등권 가치의 존중과 관련한 법률규정의 개선 여부”라면서 “일방적으로 비리집단과 적폐대상으로 내몰리는 건 공정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유치원을 자영업으로 보는 종전 입장을 완곡하게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학연기 투쟁 후 무너진 결속력을 복원해 투쟁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더 이상 회원들 간에 반목하고 분열해선 안 된다. 이덕선 전 이사장께서 바쳤던 노고와 헌신과 눈물겨운 희생에 대해 가슴깊이 부채로 떠안고서 일치단결과 분골쇄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