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출 추정 ‘조선왕조실록’ 적상산사고본 국내서 찾아내 96책 국보 추가 지정 예고

입력 2019-03-26 20:31 수정 2019-03-26 21:43

문화재청은 전북 무주 적상산사고에 보관됐다가 북한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적상산사고본 등 ‘조선왕조실록’ 96책을 새로 확인해 국보로 추가 지정하기로 예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된 데 이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 추가 지정 예고는 국보 제151-1호인 ‘조선왕조실록 정족산사고본’ 일부가 국보 지정 당시부터 누락된 사실을 2016년 인지하면서 시작된 2년여 추적 작업의 결과다.

추가 확보한 것은 적상산사고본 4책과 오대산사고본 1책, 정족산사고본의 누락본 7책, 봉모당본 6책, 낙질 및 산엽본 78책이다. 이들 실록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85책),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9책), 국립중앙박물관(1책), 국립고궁박물관(1책)에 소장돼 있었다.

가장 큰 성과는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반출했다고 전해졌던 적상산사고본이 여전히 국내에 존재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1책)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3책)에 각각 분산 보관 중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책은 ‘광해군일기’(사진)인데, 첫 면에 ‘무주적상산사고소장 조선총독부기증본’ 등의 인장이 찍혀 있다. 적상산사고본 발견으로 조선 4대 사고(史庫)인 정족산, 오대산, 적상산, 태백산 사고에 소장됐던 실록이 완질 또는 일부 형태로라도 국내에 모두 전해지게 됐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