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심장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의 일명 ‘5·18 특구’가 새롭게 단장된다. 헬기 기총소사 탄흔이 남은 옛 전일빌딩은 역사·문화 공간으로 꾸며지고 5·18 당시 시민군들이 본부로 사용한 이후 철거됐던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국은 원형 복원된다.
광주시는 “5·18 당시 계엄군들이 헬기에서 쏜 총탄 흔적 245개가 발견된 옛 전일빌딩이 시민들을 위한 역사·문화·산업 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일빌딩에는 헬기 기총소사 탄흔이 남아 있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 건물 9~10층은 5·18기념공간으로 조성된다. 헬기 기총소사 탄흔은 5·18교육에 활용된다. 지하 1층~지상 4층은 전자도서관·시민생활문화센터·시민사랑방, 5~7층은 문화 관련 기업과 창업센터 등이 들어서 콘텐츠 창작소로 꾸며진다. 8층은 시민다목적홀, 옥상에는 휴게공간을 만든다. 내년 5·18 40주년 이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옛 전남도청 본관과 전남경찰국 등은 원형복원된다. 2005년 본관과 별관 일부 등이 단계적으로 철거된 지 10여년 만이다. 시는 오는 28일 대국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을 위해 철거됐던 옛 전남도청과 전남경찰국은 빠르면 2022년 본래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품에 안기게 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새 모습으로 거듭날 전일빌딩과 원형 복원될 전남도청, 전남경찰국은 5·18 정신 계승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