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로 ‘길갈’은 동그라미 또는 바퀴입니다. 여호수아서에 나오는 여리고성 동쪽 변두리에 있는 지역 이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땅에서 나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모세가 죽고 나서 이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을 이끌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앞장서고 이스라엘 사람들 모두 기적처럼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여호수아는 열두 지파에게 요단강에서 돌을 하나씩 가져오게 하여 열두 개의 돌을 이곳에 놓았습니다.
길갈은 히브리어 ‘갈랄’(굴리다, 없애다)과 발음이 비슷해 붙인 이름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집트에서 받은 수치를, 오늘 내가 없애 버렸다. 그리하여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 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수 5:9~12, 이하 새번역)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 바로에게서 풀려난 것을 기념해 지키는 절기입니다. 40년 광야 생활을 끝내며 다시 유월절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길갈을 지나 드디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로 부족하지 않게 지켜주셨습니다.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를 재난에서 지켜주실 분! 주님께서 나를 보호하시니, 나는 소리높여 주님의 구원을 노래하렵니다.”(시 32:7)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