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G 요금제 ‘월 5만원대’ 추가… 재인가 신청

입력 2019-03-26 04:05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 S10 사전개통행사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 S10을 들고 있다. 뉴시스

다음 달 5일 5G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이 25일 정부에 5G 요금제 인가를 다시 요청했다. 이번엔 5만원대 요금제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와 SK텔레콤이 인가안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기존 고가 요금제 3종에 월 이용료 5만원대, 데이터 5~9GB를 제공하는 중가 요금제가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고가 요금제 3종은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속도를 제한한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다수의 4G(LTE) 요금제와 달리 초기 5G 요금제 4종은 모두 추가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인가를 마쳐 5G 상용화 전 요금제가 출시되는 데 차질이 없게 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의 인가 절차가 끝나면 KT와 LG유플러스도 유사한 5G 요금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정부·시민단체와 이동통신 업계는 첫 5G 요금제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왔다. 지난 5일 정부가 먼저 SK텔레콤에 중저가 요금 구간을 만들라며 첫 인가 신청을 반려하자 시민단체가 뒤따라 데이터당 요율도 낮추라고 압박했다. 3G에서 LTE로 넘어갈 땐 그나마 데이터당 요율이라도 낮췄는데 LTE에서 5G로 넘어갈 땐 그렇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컨대 월 7만90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와 월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GB당 요율에 큰 차이가 없다.

시민단체는 초기 5G의 품질도 제값을 못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5G 서비스 제공 지역이 서울 및 광역시 일부 지역에 국한된 데다 현재 5G는 LTE와 차별화된 핵심 콘텐츠도 없다는 것이다. 또 5G 요금제가 다수의 LTE 요금제처럼 기본 데이터 소진 시 속도를 제한한 추가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밑지는 장사를 할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중가 요금제를 출시하면 가입자들이 이 요금제에 몰려 수익성이 크게 줄 것이라고 우려한다. 데이터당 요율도 미국과 비교하면 오히려 싼 편이라는 게 이통사 입장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정부가 갤럭시 S10 5G 출시일에 맞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