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 정의당 여영국 후보로 단일화

입력 2019-03-26 04:01
경남 창원 성산 4·3 보궐선거의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단일 후보로 결정된 여영국(왼쪽) 후보가 25일 성산구 반송시장 앞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남 창원 성산 4·3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였던 ‘진보 진영 단일화’가 이뤄져 선거 구도가 보다 명확해졌다. 다만 ‘반쪽짜리 단일화’ ‘정치공학적 단일화’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정의당은 24~25일 성산구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 후보가 권민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여 후보는 유세 현장에서 “오늘의 단일화는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됐다는 뜻”이라며 “본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창원시민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승리를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 투표지가 인쇄되는 날을 하루 앞두고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로써 창원 성산 보궐선거의 주요 정당 후보는 여 후보와 한국당 강기윤, 바른미래당 이재환, 민중당 손석형 후보로 확정됐다. 이 지역은 진보 진영 단일화 여부가 선거 승패를 결정해 왔다. 19대 총선 때는 진보 진영 단일화 실패로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선 진보 단일 후보가 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16~17일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4%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여 후보와 민주당 권 후보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6.5%로 강기윤 후보(30.5%)를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단순 합산 지지율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나머지 정당들은 ‘야합’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더불어·정의당을 만들어낸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일갈했다. 진보 진영 단일화에서 배제된 민중당 선거대책본부는 “어떤 진보적 가치도, 원칙도 없는 단일화로는 이길 수 없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도 “명분도, 미래도 없는 야합”이라고 꼬집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