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이 수소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소차와 수소발전소, 연료전지 등 친환경 수소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강원도는 수소기반 에너지 거점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25일 삼척시,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동서발전은 협약에 따라 삼척원전 건설 예정부지인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일원에 5000억원을 투입해 연료전지발전소와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단지 등을 조성한다.
광주시는 최근 광산구 자동차부품연구원 광주전남본부에서 국내 1호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실증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한국형 표준 융복합충전소를 국산화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실증센터는 2021년까지 ‘수소차·전기차 융합스테이션 국산화 기술개발’을 맡고 충전소 핵심 설비인 수소충전기와 고압용기, 안전관리시스템, 고전압부품 등의 실증업무도 전담한다. 시는 실증센터가 수소경제 실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민선7기 청사진인 ‘서울시정 4개년 계획’에 수소산업 육성방안을 다수 포함시켰다. 올해는 전기·수소차 2만5000대 시대를 열기 위해 보조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수소차 충전소는 2022년까지 11곳 확충한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도 운행 중이다.
대구시는 수소콤플렉스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수소콤플렉스는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의 수소 분야 핵심 사업이다. 2025년까지 10조원이 투자될 수소콤플렉스는 수소유통센터, 수소연구센터, 수소 충전 실증사업, 수소 교육·홍보관 건립 등 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북도 역시 수소연료전지 산학연 공동 연구원 설립, 산업집적화단지 조성, 수소빌리지 등 다양한 수소경제 사업에 착수했다.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수소연료전지 파워밸리를 조성하고 포스텍, 포스코에너지 등과 함께 정부의 수소에너지 기반 시범도시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수소발전소는 5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 허가를 받아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경주 강동산업단지에는 2023년까지 200㎿급 수소발전소를 건설한다.
충남도는 수소 기반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충남 국가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바이오가스 수소융복합 충전소’ 실증 사업도 벌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3개 시·도를 수소에너지 기반 시범도시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경오염이 없는 수소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수소사회 실현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춘천·안동=장선욱 서승진 김재산 기자, 전국종합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