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단전사고 원인은 ‘부실 시공·감리’

입력 2019-03-25 19:56
경찰이 지난해 11월 20일 고속철도 오송역 인근에서 발생한 전차선 단전사고와 관련, 절연조가선을 부실 시공한 시공업체 대표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충북경찰청 제공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KTX 오송역 인근 열차 단전사고의 원인은 부실 시공과 감리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절연 조가선을 부실시공해 전차선 단전사고를 유발한 혐의(업무상과실기차교통방해)로 현장 감리 A씨(63)와 시공업체 작업자 B씨(49) 등 4명을 불구속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KTX 오송역 단전 사고일인 지난해 11월 20일 오전 0시50분에서 4시30분 사이 절연 조가선 교체 작업을 부실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지탱하는 전선이다.

B씨는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접속 슬리브 압착 시공을 하면서 설계 도면상 규격과 다르게 시공을 했다. 설계 도면상 피복은 77㎜를 제거해 삽입하고 압착 두께는 25㎜를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B씨는 피복 54.5㎜를 제거해 삽입했고 압착 두께는 25.23㎜∼26.87㎜로 규격에 미달하는 시공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와 시공업체 대표 C씨(43) 등 3명은 규격과 다르게 제작한 접속 슬리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공사현장에 반입하도록 해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다.

코레일은 사고와 관련해 공사 시행 주체인 충북도와 시공업체 등에 열차와 시설, 영업 피해 등 전액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당시 사고로 열차 120여대가 최장 8시간까지 지연 운행됐다.

청주·대전=홍성헌 전희진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