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용병 벨, 두산 꽁꽁 묶고 ‘첫 승 벨소리’

입력 2019-03-24 19:26 수정 2019-03-24 22:09
한화 이글스 선발 채드 벨이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힘껏 공을 뿌리고 있다. 벨은 데뷔전인 이 경기에서 8이닝 1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뉴시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가 프로야구 개막 2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한화 이글스는 24일 선발 채드 벨의 무결점 투구로 강호 두산 베어스를 격파하며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로 선전했다. 꽃샘추위에도 개막 2연전에서 사상 첫 2경기 연속 1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몰려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6대 3으로 승리했다. SK는 전날 7대 4 승리에 이어 2연승에 성공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SK는 개막 2연전 동안 4개의 홈런포로 승기를 잡으며 홈런 군단의 기세를 이어갔다. 한동민은 이날 1회말 공격에서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다. SK 강승호는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좌측 담장을 넘는 쐐기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SK 김태훈은 이틀 연속 마무리로 등판해 2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LG도 출발이 좋다. LG는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9대 3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장식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을 기록,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LG 타선도 1번 이형종이 3안타, 4~6번 타순에 배치된 토미 조셉, 채은성, 박용택이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좋은 응집력을 선보였다.

한화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게 11대 1의 대승을 거두며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채드 벨은 8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벨은 1회말 두산 허경민에게 빗맞은 우전 안타를 내준 뒤 2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벨은 8회까지 95개의 공만 던지며 한국프로야구(KBO) 데뷔 첫 완봉승을 눈앞에 뒀지만 코치진과의 상의 후 무리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수비에서는 장진혁과 양성우가 번갈아 좌익수 포지션을 소화, 이용규가 빠진 자리를 메웠다. 한화는 정규시즌 직전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팀워크가 흔들릴 수 있었지만 개막 2연전에서 선전하면서 우려를 불식했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도 1승 1패로 개막 2연전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대 2로, 삼성은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4대 3으로 각각 꺾었다.

만원 관중을 이룬 잠실구장 전경. 권현구 기자

올 시즌 개막 2연전은 흥행 대박을 이뤄냈다. 개막일(23일) 전국 5개 구장에는 총 11만4028명의 관중이 몰려 종전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9만6800명·2009년)을 넘어섰다. 24일에는 총 10만312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잠실구장은 이틀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개막 2경기 연속 10만 관중을 돌파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이날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2017년 4월 3일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전 회장이 사퇴한 뒤 지금까지 새 회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선수협은 “이대호가 뛰어난 야구실력과 풍부한 경험, 리더십으로 선수 단합 및 권익향상, 리그 발전에 필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