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임박?

입력 2019-03-24 20:24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일본 NHK가 22일 보도한 사진이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데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부장이 러시아 측과 의전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이런 행보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우군인 러시아와 더 밀착하는 모습을 과시하려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일본 NHK방송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 지근거리에서 의전 실무를 담당하는 김 부장은 23일(현지시간) 4박5일간의 모스크바 일정을 마무리한 뒤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향했다. 김 부장 일행이 탄 여객기는 24일 오전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루 체류한 뒤 고려항공 여객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은 지난 19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그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가 20~23일 크렘린궁을 잇따라 찾아간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김 부장이 이르면 4월에 열릴 북·러 정상회담 후보지를 사전 답사하고 러시아 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부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김 위원장의 외국행 일정 때마다 사전에 현지 숙소와 예상 동선을 일일이 체크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김 위원장이 북·러뿐 아니라 북·중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음 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포럼에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까지 참석한다면 베이징에서 북·중, 북·러 양자회담,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릴 수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