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오른 벤투의 아이들, ‘케이로스 징크스’ 깬다

입력 2019-03-24 19:26

카를로스 케이로스(오른쪽 사진)감독이 이번엔 콜롬비아 감독으로 한국과 격돌한다. 한국은 케이로스 감독 시절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1무 4패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 맞춰 팀을 재정비 중인 파울루 벤투(왼쪽 사진) 감독이 ‘케이로스 무승 징크스’를 깰지 주목된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르는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한국(38위)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콜롬비아에 3승 2무 1패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7년 10월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2대 1로 이겼다.

상대전적에서 앞서있지만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아는 케이로스가 콜롬비아 지휘봉을 새로 잡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2011년 4월부터 이란을 지휘했던 케이로스는 지난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떠날 때까지 한국에 진 적이 없다.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2012년 10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한국에 1대 0으로 이긴 이후 4번 연속 1대 0으로 승리했다. 2017년 8월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선 0대 0으로 비겼다. 케이로스는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승리 후 한국 벤치로 와 ‘주먹 감자’를 날려 국내 축구팬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콜롬비아의 선수 면면 역시 이란에 비해 한수 위로 평가된다. 지난 18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러시아월드컵에서 헤더로 3골을 넣은 골 넣는 수비수 예리 미나(에버턴 FC) 등이 주축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22일 볼리비아전에서 포메이션 및 선수기용에서 변화를 주는 등 팀을 새로 만들어가고 있다. 권창훈(디종)이 1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88분 동안 경기장을 휘저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1-3-2로 나선 한국은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공격수들이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드는 등 오랜만에 유기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의조는 24일 인터뷰에서 “홈경기는 꼭 승리해야 한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벤투 감독과 케이로스 감독의 인연도 깊다. 둘은 같은 포르투갈 국적으로, 벤투 감독이 2010년 9월 케이로스에 이어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지난해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 케이로스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