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금주 재개… 미 “급할 것 없다” 내달 타결도 불투명

입력 2019-03-24 20:28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미중 장관급 무역회담이 열리고 있다. 왼쪽이 미국 대표단, 오른쪽이 중국 대표단이다. 신화/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조만간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 데 이어 다음달 초에는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미국이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여서 4월에도 타결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중 무역협상단은 오는 28~29일 베이징에 이어 4월 초 워싱턴에서 고위급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90일 휴전’ 마감일이었던 3월 1일 이후 첫 대면 접촉이다. 지난 협상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중국은 류허 부총리가 협상단을 이끈다.

당초 양국은 협상을 마무리하고 3월 안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건 이미 물건너갔다. 게다가 미국은 느긋하게 협상을 진행하려는 모습이어서 언제 타결이 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그동안 양국 관리들은 통화나 화상회의를 통해 150쪽짜리 합의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은 소득없는 신속한 합의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실질적인 성과를 챙기겠다는 분위기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머지않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나 나는 특정한 시간표를 세우지 않고 있다”며 “언제 시간이 다 됐는지는 대통령이 내게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중 무역협상이 4월까지 타결되기는 힘들고 양국 정상회담도 6월 하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